우리가 소유한 물건이 우리를 대체하는 현상을 본다. 내 것이 되었을 때 동시에 얻게 되는 사회적, 경제적 지위와 편의는 너무나 달콤해서 우리는 기꺼이 부담을 끌어안고 살기도 한다. 하지만 각자 소유에 영역 표시를 하느라 바빠 몇 걸음 채 못 떼고 담벼락에만 얼굴을 들이대고 걷는다면 얼마나 안쓰러운 모양새일까?
미약하게나마 우리가 그 소유의 의미와 개념도 천천히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쉬운 소비와 빠른 폐기가 현대사회가 지닌 문제점이라면, 물건이 지닌 가치를 개인이 홀로 소비하기 어려운 것이라면, 그래서 귀한 자원이 더욱 낭비되는 것이라면, 반드시 모든 물건이 내 소유일 필요가 없다면, 같이 나누어 쓰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